한국 바둑 역사상 처음으로 ‘장생(長生)’ 무승부가 나왔다. 장생은 같은 모양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로 길조로 여겨진다. 지난주 열린 KB국민은행바둑리그 5라운드 최철한 9단(SK에너지) 대 안성준 4단(정관장) 간의 대국이다.
▽장면도=백 1로 붙인 수가 급소. 흑 2는 최선의 응수. 백 3을 선수한 것은 당연하다. 백은 흑 대마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잡지 못하면 백이 불리한 형세.
▽참고 1도(흑 삶)=백 1로 두어 잡으러 가는 것은 흑 2, 4로 두면 살아 있다. 양패이기 때문이다.
▽참고 2도(흑 6, 묘수)=백 1, 3으로 두고 백 5로 두면 흑에게 다른 선택이 없다. 흑 6으로 먹여치는 것이 묘수로 백이 이곳을 두면 오궁도화로 잡히기 때문에 이곳이 급소다. ▽실전진행(장생)=참고 2도의 연속으로 흑 1로 따내면 백 2로 먹여치고 흑 3으로 다시 먹여치고 백 4로 따내는 수순이 계속 반복된다. 당시 심판인 강훈 9단은 바둑 룰에 있는 ‘동형 반복 금지의 원칙’에 따라 장생 무승부를 선언했다. 바둑에서 동형 반복이 되는 것은 장생과 3패(4패)가 있다.
지금까지 세계 바둑 공식대국에서 장생이 나온 것은 단 2차례. 1993년과 2009년 일본에서 둔 바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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