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기력 약해지기 쉬운 여름 더위… 삼계탕·냉면·미역냉국으로 물리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여름 건강하게 이기는 방법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뜨거운 태양과 무더위 속에 기력이 약해지기 쉽다. 여름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에어컨을 가동시켜 쐬면 더위는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의 수축에 의한 혈액순환 이상과 함께 자율신경계 이상 반응에 따른 증상으로 두통, 어지럼, 졸림, 기능성 위장장애, 요통, 수족냉증, 피로, 감기 등이 올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으로 음식을 꼽는다. 떨어진 입맛을 살리기 위해 챙겨먹는 음식들 얘기다.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첫째, 보양음식으로 기운을 돋울 수 있다. 보양음식의 대명사인 삼계탕은 영계백숙에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어 푹 끓인 음식이다. 무더운 날씨는 사람의 체력을 저하시키고, 체내 단백질 요구량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질 좋고 부드러운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여름에 삼계탕을 자주 먹는다.

삼계탕 한 마리는 약 800cal의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고단백질 음식이다. 하지만 닭의 껍질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고지방 부위이므로, 체중이나 고지혈증 등의 건강문제가 있다면 이 부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삼계탕 고기만 섭취하게 되면 비타민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신선한 채소와 함께할 경우 더욱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

삼계탕과 함께 여름철 즐겨 먹는 보양 음식 중 하나는 장어구이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DHA, EPA 등 다가불포화지방산도 다른 생선에 비해 높게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이로운 면이 있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이므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자주 먹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개인의 건강에 맞게 보양식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둘째,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에 맞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미역냉국을 추천한다. 바다의 채소로 불리는 미역은 해초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식품이다. 단백질, 비타민, 철분, 카로틴이 균형 있게 들어 있으며, 요오드와 칼슘,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알긴산이라는 섬유소가 들어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미역에 차가운 육수를 내 식초를 곁들여 먹는 게 미역 냉국이다. 식초가 미역에 함유된 칼슘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더위와 갈증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준다.

또 다른 여름철 대표 별미인 냉면은 다양한 재료가 아주 조화롭게 들어 있는 음식이다. 냉면의 양념으로 쓰이는 고추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식욕을 돋우기 위한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톡 쏘는 매력의 겨자는 성질이 따뜻해 찬 음식인 냉면으로 소화기의 탈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식초에 있는 유기산이 피로해소에 도움을 줘 식중독균의 번식을 막아준다.

아울러 면의 주원료인 메밀에는 트립토판, 트레오닌,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 덕분에 기력회복에 좋고 비타민 P의 일종인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관손상을 예방해준다.

여름철 찬 음식을 먹을 때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찬 음식을 너무 자주 섭취하게 되면 장이 쉽게 차가워져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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