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2011년 9.5%에서 2012년 46.8%로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도 23.4%에 이른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시니어요금제, 간편모드 등 새로운 상품과 기능을 제공하면서 장년층의 스마트기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실버티즌’의 증가
중장년층의 스마트기기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의 기능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활용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과거 피처폰으로 문자를 보낼 줄 아는 중장년을 ‘실버 엄지족’이라 불렀다면,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는 신세대 중장년을 요즘엔 ‘실버티즌’으로 부른다.
이들은 유료 앱(응용프로그램)을 포함한 많은 앱을 깔고, 주식 거래에도 스마트기기를 이용한다.
중장년층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스마폰을 제대로 배워보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가까운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휴대전화 사용법 강좌들의 경우 얼마 전까지 피처폰이 대세를 이뤘다면, 이제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다.
피처폰에 대한 보조금이 거의 사라지면서 자녀의 권유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소통의 도구로서 스마트기기
요새는 카카오톡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는 중장년이 늘고 있을 정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는 필수로 여겨진다.
스마트폰으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자녀나 어린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받아 보고, 멀리 떨어져 지내는 친구 소식도 쉽게 접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은 어린 손자 손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이른바 핫(hot)한 아이템이다. 애니팡 같은 게임을 손자손녀들과 같이 즐기다 보면 어느새 이들과 한결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일단 내려 받아 실행시켜보고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된다. 묻고 배우는 과정에서 이미 서로 간에 재미난 공통 화제가 생긴 것이다.
게임이 기억력과 인지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이 주는 즐거움의 본질은 학습이다. 새로운 아이템을 습득하고, 더 높은 점수와 단계로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두뇌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다.
단조로운 생활로 두뇌활동이 다소 저하될 수 있는 중장년층에게 스마트폰 게임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즐거운 자극이 된다.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자
유용한 기능이 많고 재미가 있다고 해도 어르신들 누구나가 스마트기기 사용에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스마트기기가 내 시대 물건이 아니라는 편견을 버리고 자신이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라는 데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장년층의 스마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제조사들도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큰 글씨 기능이나 간편모드 등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기나 오목, 낚시, 퍼즐과 같이 단순한 게임을 선보인다. 지금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중장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단 다양한 앱들을 내려받아 보자. 스마트폰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 컴퓨터처럼 어렵게 켜고 끌 일 없이, 모든 것이 손 안에서 쉽게 해결된다는 점이다.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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