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 10주년이 된 부부가 치열했던 부부싸움 역사를 집대성했다. 책을 펼치기 전엔 ‘이게 무슨 책으로 낼 만한 거리인가’ 싶지만 읽다 보면 남의 집 싸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사건을 두고 아내와 남편이 각자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구성도 흥미롭다. 책을 덮을 즈음엔 싸움이 애들뿐 아니라 부부도 성장시킨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아내들을 위한 부부싸움 가이드북에 더 가깝다. 입담 좋은 옆집 아줌마랑 이야기를 나누다 중간 중간 그 집의 살가운 아저씨까지 합세해 수다 떠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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