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한국사 맞수 22쌍 가상대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역사가 말하게 하라/복거일 지음/422쪽·1만8000원/다사헌

기자조선의 마지막 임금 기준과 그를 쫓아내고 위만조선을 세운 위만이 만나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민족주의의 폐해를 논한다. 고구려 연개소문과 당태종 이세민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려 무신정권의 핵 최충헌과 그의 노비였던 만적은 갑오경장 이전까지 수천 년간 이 땅의 인권을 유린했던 노예제도를 함께 비판한다. 소설가 복거일 씨가 한국역사의 주요 맞수 22쌍의 가상대담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추출했다. 김부식과 묘청, 이방원과 정도전, 김상헌과 최명길 같은 역사의 천적들이 흉금을 터놓고 서로를 추켜세우는 모습이 낯설다. 하지만 매섭던 자유주의 논객이 너그러움과 통합을 말하는 점은 반갑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역사가 말하게 하라#가상대담#한국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