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부터 이글레시아스까지 색채의 향연

성남아트센터 스페인 근현대 미술전

미겔 앙헬 이글레시아스의 회화. 도시의 건축을 반구상적 풍경으로 표현했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는 2011년 영국, 2012년 독일에 이어 올해 스페인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선택했다. 19세기 말부터 21세기까지 피카소, 미로 같은 미술사의 거장부터 후안 프란시스코 카사스, 다비드 마간 등 1970년대에 태어난 작가들까지 23명의 작품 100여 점을 조명한 ‘스페인 근현대 미술전-올라! 스페인’이다.

아트센터 내 큐브 미술관에는 거장들의 판화를 중심으로, 본관에는 최근 돋보이는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의 회화와 영상작품을 한데 모았다. 거장 중에선 초현실주의에 종교적 세계를 결합한 달리의 판화, 에두아르도 칠리다의 단아한 종이 작품과 추상 조각이 관심을 모은다. 현대 작가로는 아브라함 라카예, 후안 헤노베스, 미겔 앙헬 이글레시아스의 그림이 강렬한 색채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진엽 전시기획부장은 “내전과 독재 등 역사적 혼란을 겪으면서 유럽 미술의 주류를 모방하기보다 자신들만의 미학으로 세계 미술을 주도한 스페인 미술의 힘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지중해문화권에 있으면서 남부의 이슬람적 요소, 북부의 게르만적 요소가 뒤섞인 스페인 문화의 개성을 살펴볼 기회다. 9월 1일까지. 5000∼9000원. 031-783-8142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