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예수가 만들었을까, 바울이 만들었을까. 그 씨앗은 분명 예수가 뿌렸지만 그걸 세계적 보편종교로 열매 맺게 한 사람은 생전에 예수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바울이었다. ‘모던 타임스’ ‘창조자들’ ‘르네상스’를 쓴 영국의 역사저술가가 책의 첫 장을 바울이 베드로를 찾아가 기독교 개종자에게 유대 의식인 할례를 면제받도록 설득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이유다. 유대인의 민족종교에서 보편종교로 재탄생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기독교의 역사를 흥미롭게 정리했다. 2005년 ‘2천년 동안의 정신’(살림)이란 제목으로 두 권으로 번역됐던 책을 한 권으로 재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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