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체들이 벌써부터 가을겨울 신상품을 내놓으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이달 들어 겨울 상품의 대표 격인 다운재킷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보다 1, 2주 일찍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다운재킷 마련을 계획 중인 소비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겨울 신제품을 여름에 사는 ‘얼리버드’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겨울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다운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8월, 다운재킷 할인행사 풍성
다운재킷 조기 판매 행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회사는 코오롱스포츠다. 이 회사는 지난달 다운재킷 신제품 13가지를 선보였으며, 제품 가격을 최대 20% 할인해주는 ‘선판매 프로모션’을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한다. 주력 제품인 ‘헤스티아’의 할인 가격은 40만5000원(정가 49만5000원). 헤비다운 제품인 ‘밴텀’(62만 원)과 ‘테라노바’(68만 원)는 각각 59만 원에 살 수 있다.
블랙야크는 다음 달 8일까지 여섯 가지 다운재킷을 조기 판매한다. 경량 다운재킷인 ‘하프돔다운재킷’ 등 주요 제품을 최대 15만 원 할인한다. 블랙야크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한 헤비다운 제품인 ‘B블리자드다운재킷’은 정상가(48만 원)보다 18만2000원 싼 29만8000원에 판매된다. 미들 다운재킷인 ‘B타이거다운재킷’은 정상가(32만 원)보다 11만 원 할인된 21만 원에 선보이고 있다.
밀레는 초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슬림 다운재킷 ‘아스터 다운재킷’과 ‘아스틴 다운재킷’을 최대 35% 할인해주는 선판매 이벤트를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한다. 이 제품들은 일반 덕다운보다 보온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프렌치 덕다운’ 소재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2만8000원(정가 19만5000원).
백화점들도 선판매 대열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은 23∼29일 전국 점포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다운재킷 예약 판매’ 행사를 개최한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 사은품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23일부터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다운재킷 신상품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 상품 가격을 5만∼10만 원 할인해주고, 고객이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등산 장갑과 물병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신제품들 ‘털 빠짐↓’ ‘내구성↑’
밀러 제공
조기 판매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브랜드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강화된 기능성의 다운재킷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네파는 올겨울 중량 헤비다운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헤비다운 제품을 중점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옷 바깥쪽에 주머니가 많아 여행이나 캠핑에 적합한 사파리형 다운재킷을 주력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포르테 리버시블 구스다운’은 한 벌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양면 착용 제품이다. 고밀도 소재로 겉감을 코팅해 충전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다. 35만 원.
K2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마조람 2’의 후속 제품인 ‘마조람 3’를 이달 말 내놓는다. 이 제품은 목 뒷부분에 기모 소재 천을 덧붙여 보온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주머니 안쪽에도 기모를 넣어 보온 효과를 높였다. ‘알루미늄 코팅’으로 털 빠짐을 줄였고, 어깨와 손목 부분에는 방탄용 고강도 소재인 ‘케블라’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52만9000원.
다운재킷은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에 빠져서는 안 될 아이템이지만, 고가 논란에 종종 휘말릴 정도로 가격대가 높다. 하지만 현재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다운 소재의 원가가 높아져 가을겨울 시즌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상품기획 담당자는 “최근 다운 소재 가격이 크게 올라 더이상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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