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교보문고 창업주 고(故) 신용호 선생 어록 중). 그렇다. 책은 사람을 만든다. 젊은 시절 특히 20대는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 시기다. 그 시절의 책 한권은 인생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닥치는 대로 읽을 수도 없다. 그 많은 책을 어찌 다 읽는단 말인가. 좋은 책을 제대로 골라 읽는 것이 최선이다. 이른바 ‘경제효율적 책읽기’다. 그 효율적인 책읽기의 길잡이로 작가이자 북칼럼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최보기 씨가 깃발을 들었다. ‘놓치기 아까운 젊은날의 책들’(모아북스 펴냄)이 그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젊은 시절 나에게 꼭 필요한 책과 그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해 멘토가 돼준다. 그는 이 책에서 ‘청춘을 위한 책들’을 주제로 동서고금의 고전을 넘나들며 모두 64권을 엄선했다. 북칼럼니스트답게 사색, 도전, 미래, 지성 등 아이템을 분야별로 6개로 나눠 ‘효율성’을 꾀했다. 예를 들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외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그리고 후지와라 신야의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를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이여, 순수의 바다에 풍덩 빠져라’고 권하는 식이다. 책의 강점 중의 하나는 고리타분하기 쉬운 고전을 벗어나 ‘현대적 고전’을 텍스트로 삼아 시대의 흐름과 함께 했다는 점이다. 여기 언급된 64권만 올곧게 읽으면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 것 같다. 베스트셀러가 최고의 책으로 여기는 시대에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좋은 책’이라고 크게 외쳐줘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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