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광기의 시대 知性이 사는 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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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뮈스:광기에 맞선 인문주의자
요한 하위징아 지음/이종인 옮김/472쪽·1만8000원·연암서가

‘광기의 시대’가 아닌 시절이 인류 역사상 단 한순간이라도 있었을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인물은 당연히 외로운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 146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신학자 에라스뮈스의 대표작 ‘우신예찬’은 동시대 사람들의 어리석은 광기를 싸잡아 비판한 책이다. 가톨릭과 종교개혁파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던 그는 저자의 말대로 “더이상 읽히지 않는 실패한 학자”가 됐다.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의 타인을 죄악시하는 신념의 허세를 경계한 에라스뮈스의 삶은 지금 다시 들춰도 전혀 예스럽지 않다. 차분하고 간결한 제본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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