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기사 김승재 5단과 신예 김진휘 초단은 이 대국에서 처음 만났다. 올해 입단한 김진휘로서는 마주 앉은 선배 김승재가 커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김진휘는 막판까지 반집을 다투는 좋은 바둑을 뒀다.
김승재는 이 바둑에서 두 번 실험을 한다. 첫 번째 하변에서 19로 머리에 올려두는 수다. 흑 모양을 키우며 백의 모양을 견제하는 맥점.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 8로 막겠다는 뜻이다. 흑이 두텁다. 그런 면에서 굴복 같지만 20이 정수.
두 번째는 좌하귀다. 백이 24, 26으로 젖히자 반발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흑 4로 끊어 흑 10까지 흑의 실리가 좋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27, 29로 상대방의 의도를 거스른다. 선악을 떠나 자기 바둑을 구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승재의 반집승. 78 106=70, 83 108=75, 212=197, 223=50, 227=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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