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테일러링 슈트(맞춤형 정장)’는 버버리의 변하지 않는 상징인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테일러링 슈트는 혁신적인 직물 소재와 풍부한 유산을 바탕으로 시작됐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수작업으로 마무리하는 전통적인 영국 스타일을 반영하는 실루엣이 특징입니다.”(크리스토퍼 베일리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버버리의 테일러링 슈트는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제품이다. 버버리의 설립자인 토머스 버버리가 당시 영국 런던 리젠트가의 상점에서 시작했던 주문 제작 서비스가 그 시작이다. 당시의 주문 제작 서비스는 슈트를 24∼48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버버리는 이런 특징을 가진 남성용 맞춤 슈트 서비스를 지금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을 자주 하면서 동시에 스타일도 지키고 싶은 사업형 여행가, 즉 ‘비즈니스 트래블러’를 위한 새로운 소재의 맞춤형 슈트도 내놓았다.
올해 6월부터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는 사업상 출장이 잦은 중견 직장인들을 위한 제품이다. 여행할 때 입어도 될 만큼 구김이 적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버버리는 방수가 가능한 ‘개버딘’ 소재를 이용한 트렌치코트를 선보이는 등 그동안 실용적인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도 이런 버버리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제품이다.
버버리 관계자가 설명하는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의 등장 배경은 다음과 같다. 버버리는 편안한 착용감과 튼튼한 내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슈트의 구조 자체를 재해석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새로운 형식의 테일러링 슈트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트래블 테일러링은 전통적인 테일러링 슈트 특유의 ‘스마트한’ 느낌은 유지하면서도, 오랫동안 편안하고 구김 없이 입을 수 있도록 캔버스 소재의 천과 형상기억 직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만들었다. 버버리 관계자는 “트래블 테일러링 제품은 가볍고 활동적인 것이 특징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는 △‘모션 캔버스’(가슴 부분을 잡아주면서도 유연성을 갖춰 옷을 입은 사람의 움직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기술) △가벼우면서도 심플한 어깨 라인(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솜을 제거해 편안함을 늘려주는 기술) △‘에스트라토’ 직물(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양모를 100% 사용해 만든 소재로, 탄력이 있으면서도 팔꿈치나 무릎에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해 줌)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 시리즈에서는 9월 중으로 슈트 한 벌이 아닌, 재킷만으로 구성된 제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10월부터는 선택할 수 있는 소재를 7개로 늘릴 계획(재킷은 2개 소재)이다. 버버리 관계자는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에 사용된 직물은 가벼운 데다 전통적 스타일의 패턴이어서 모든 계절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버버리는 패션에 대한 남성 고객들의 욕구와 필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남성 전용 매장을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국내의 버버리 남성전용 매장은 총 4곳이다. 원래 매장이 있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대구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에 더해, 올해 3월 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새로운 매장이 들어섰다. 테일러링 슈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은 이 4곳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점까지 모두 5곳이다.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는 국내외 유명인들에게 두루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계의 레드 카펫 등 다양한 공식 석상에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를 입은 유명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 출연했던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음악 프로듀서인 폴 엡워스, 미국의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 등도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를 입은 적이 있다. 최근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아들들이 함께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배우 중에서는 장동건 씨가 최근 배우 이병헌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버버리 슈트를 입었다.
트래블 테일러링을 비롯한 모든 버버리의 테일러링 서비스는 고객 한 명만을 위한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또 우수한 소재를 이용해 제작된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버버리 슈트의 직물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생산된다. 이탈리아 직물공장은 고급 직물을 생산하는데, 특히 비엘라와 프라토 지방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직물공장은 전통적인 영국 직물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트위드(비교적 굵은 양모를 사용해 짠 모직물) 또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체크 무늬가 대표적이다.
버버리가 영국 직물공장의 소재를 이용하는 것은 영국 출신의 브랜드로서 영국의 전통을 잇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버버리 관계자는 “버버리는 전통 기술과 혁신을 조화롭게 이용하도록 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 매장은 테일러링 슈트 맞춤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단 매장 안에 테일러링 전문가가 있다. 버버리는 세계 70여 개 매장에 150여 명의 전문가를 상주시키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테일러링 슈트 컬렉션을 전문가로부터 꼼꼼하게 소개받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매장은 40개가 넘는 다양한 직물 샘플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샘플을 살펴본 뒤 3가지 실루엣(슬림, 모던, 클래식)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슬림 피트’는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암홀(몸판과 소매 부분을 붙일 때 몸판 쪽 부분을 말함, 즉 어깨에서 팔로 넘어가는 부분) 등이 몸에 딱 맞게 제작된다. ‘모던 피트’는 테이퍼드 피트(끝이 점점 가늘어지며 자연스럽게 몸에 밀착되는 스타일)로 제작된다. 현대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적당한 두께의 암홀을 적용했다. ‘클래식 피트’는 전체적으로 일자 모양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암홀은 넉넉하며 우아한 형태로 디자인된다.
고객의 선택대로 만들어진 슈트는 48시간 안에 매장에 도착한다. 고객은 다시 전문가와 함께 마지막 피팅을 꼼꼼히 체크해보고 최종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맞춤형이라는 서비스 특성상 수선이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버버리는 빠른 유통방식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버버리 관계자는 “결점 없는 슈트를 만들면서 동시에 고객의 바쁜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수선 관련 서비스는 2, 3일 안에 끝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 제작은 100여 명의 ‘테일러링 장인’의 손에 의해 완성된다. 버버리의 모든 슈트는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 디자인되고,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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