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Stage 권이지 기자가 추천하는 이달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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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3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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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를 삼킨 발칙한 인형
‘애비뉴 Q’

15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지만 섹스, 동성애, 포르노, 인종 차별, 사회 문제 등을 뻔뻔하게 다루고 있다며 19세 이상만 와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인형극이지만 사실 아이들은 절대로 볼 수 없다.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위키드’를 제치고 토니 상을 휩쓸었고, 단 72회 공연 만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7년간 박스 오피스 10위를 달성했다. 인형 뮤지컬 ‘애비뉴 Q’의 이야기다.
인형들의 얼굴을 보면 꼭 미국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가 생각난다. ‘애비뉴 Q’는 바로 그 인형 캐릭터가 어른이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아홉 개의 인형과 세 명의 사람. 이들은 쉽게 말하지 못하는 ‘터부’들을 인형의 입을 빌려 얘기한다. 인형의 입 덕분에 유쾌함은 덤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쓸모없는 영문과 졸업장과 잔고 없는 통장뿐인 프린스턴, 솔 메이트를 찾는 만년 싱글 케이트, 게이인 사실을 숨기고 사는 월 스트리트 맨 로드와 그에게 붙어사는 룸메이트 니키, 야동 예찬론자 트레키 몬스터, 남자와 섹스에만 관심 있는 글래머 클럽 가수 루시는 몸에는 좋지 않지만 계속 먹고 싶은 중독성 가득한 불량 식품 같은 매력을 지녔다.
~10월 6일/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문의 1577-3363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꽃보다 할배’로 ‘구야 할배’라는 별명을 갖게 된 신구와 연극계 대모 손숙이 뭉친 연극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워도 그립다 말하지 않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를 담았다. 9월 10일~10월 6일/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문의 02-577-1987

연극 ‘퍼즐’
소름 끼치는 영상미와 반전으로 관람객들의 심장을 서늘하게 한 영화 ‘아이덴티티’의 작가 마이클 쿠니. 그가 각본을 쓴 연극 ‘퍼즐’이 한국에서 초연된다. 사고 후 병원에 실려온 뒤 눈을 뜬 사이먼. 그사이 2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사이먼은 사고 전 마지막 기억과 눈을 뜬 뒤의 새로운 기억이 혼재되고 그 꿈 같은 현실 속에서 형의 죽음을 알게 된다.
9월 7일~11월 17일/서울 종로구 대학로 해피씨어터/문의 02-766-6007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우리나라 대표 고전 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은 창작 뮤지컬로 2002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올해는 튼튼한 스토리에 서양 밴드 악기와 전통 악기, 판소리까지 더해져 듣는 즐거움이 늘어날 전망이다. 주인공 심춘향 역에는 임강희와 유리아, 몽룡 역에는 이창용·전성우· 박정표가 캐스팅됐다. 9월 7일~11월 3일/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문의 02-749-9038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세계적인 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로, 9·11 테러 이후 미국 젊은이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세상을 향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투어 팀의 내한으로 이루어진다. 배우들의 감정과 함께 변하는 40개의 스크린과 미국 대도시 중심부를 거니는 기분을 느끼게 할 조명이 귀와 눈을 호강시켜줄 것이다.
9월 5~22일/서울 중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문의 1544-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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