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몽골제국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80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몽골제국은 세계를 호령하던 제국 중 하나로 기억된다. 21세기인 지금도 칭기즈칸과 몽골 제국의 거대한 역사적 흔적은 문학과 영화 등 수많은 창작물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에트로는 칭기즈칸에게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2013년 가을·겨울 시즌 남성 컬렉션 ‘뉴 바바리안 룩’을 최근 선보였다. 그리고 이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넓고 편리한 공간에서 곧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국내 최초의 남성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이다.
에트로가 설명하는 ‘뉴 바바리안 룩’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재 측면에서 보면 양가죽과 소가죽을 적절히 믹스매치한 점이 돋보인다. 부드러운 벨벳 소재를 사용한 것도 있으며 여러 가지 색깔 무늬 모양의 천 조각을 이어붙인 패치워크도 적용했다. 이에 대해 에트로 관계자는 “원초적이고 맹렬하면서, 동시에 동양적인 분위기를 살린 ‘바바리안 룩’ 콘셉트를 적용해 컬렉션에서 느껴지는 힘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13일 문을 여는 남성 단독 매장에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제품들이 대거 배치된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무난한 ‘웨어러블 룩(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도 함께 들어온다. 가방, 양말, 커프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색상은 가을·겨울 시즌 특성에 맞게 좀 더 차분해졌다. 따뜻한 오렌지색, 짙은 녹색, 푸른색 등의 색상을 앞세운 제품들이 주로 등장해 가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차분한 색상을 중심으로 하지만 곳곳에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하는 등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이은정 에트로 남성복 담당 주임은 “국내 남성 단독 매장을 위해 선택된 제품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좀 더 스포티하면서도 전통적인 감성이 혼합된 ‘웨어러블 룩’, 다른 하나는 에트로의 전통적인 페이즐리 문양을 활용한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단독 매장이 선보일 가죽 제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세심한 마무리로 에트로만의 감성을 느끼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서류가방은 기본적인 직사각형 디자인에 넓고 완만한 경사의 브이(V) 모양 입구, 머리 부분에 달린 손잡이 등으로 기본기에 충실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페이즐리 문양을 가방 전체에 음각으로 세밀하게 새겨 넣었다. 에트로 관계자는 “페이즐리 문양의 전통적이면서도 귀족적인 느낌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어깨에 멜 수 있고, 손으로도 들 수 있는 투웨이 가방은 앞쪽에 두 개의 주머니를 장착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에트로는 또 가죽으로 만든 여행용 가방과 머니클립, 지갑, 키홀더(열쇠고리)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제품들은 ‘멋과 재미, 판타지를 동시에 페이즐리 무늬에 담았다’는 평을 듣는 킨 에트로 디자이너가 새로 선보인 남성 컬렉션이다. 에트로 측은 이번 단독 매장 개점을 통해 앞으로 더 다양한 남성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트로 관계자는 “다양한 패셔니스타를 통해 많은 에트로 제품이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다양한 남성 제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며 “이번 단독 매장 개점으로 킨 에트로의 재기발랄한 제품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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