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대한민국을 ‘텔미’와 ‘노바디’ 열풍에 빠뜨린 선미(본명 이선미·21)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박진영 대표님과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3개월 뒤 저만을 위한 노래가 탄생했어요. ‘노바디’를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죠. ‘이거다!’ 싶었어요.”
선미는 최근 싱글 ‘24시간이 모자라’를 발표하고 제2의 가수 인생을 살고 있다. 2010년 1월 학업을 이유로 팀에서 탈퇴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그는 “쉬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원더걸스 시절에 몰랐던 나만의 매력을 찾게 됐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24시간이 모자라’는 사랑에 눈뜬 여자의 마음을 담은 댄스곡이다. 박진영이 박지윤의 ‘성인식’ 이후 13년 만에 여자 솔로 댄스가수의 프로젝트를 맡았다. 작사·작곡은 물론이고 프로듀싱과 안무까지 총괄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음원 발표와 동시에 국내 9개 음원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솔로 데뷔를 앞두고 ‘아직 네 잠재력의 10%도 보여 주지 못했다’는 박진영 대표님의 조언이 자신감을 준 것 같아요. 원더걸스로 1위를 했을 때보다 기뻐요. ‘선미’라는 이름을 걸고 해냈다는 성취감이라고 할까.”
선미가 이번 노래에서 제시한 변화의 키워드는 ‘성숙함’이다. 음악적인 성숙함뿐 아니라 체중을 8kg가량 늘리며 외적인 건강미와 성숙미를 더했다.
“체중이 38kg에서 46kg으로 늘었어요. 요즘 들어 ‘보기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체력이 좋아지고 힘이 세지니까 춤추는 것도 수월해지더라고요. 늘 씨스타 멤버들의 건강미가 부러웠어요.”
선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만의 섹시미를 발견했다. 그는 “원숙한 섹시함이 아닌 내 나이에 맞는 섹시미를 강조했다”며 “소녀에서 여자로 변하는 덜 여문 섹시함”이라고 설명했다.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의상과 안무지만, 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오래 쉬다 보니 욕심이 많아지더라고요. 좀 더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박진영 대표님이 저를 자제시켰어요. ‘절제’와 ‘자연스러움’이 우선이라고 하셨죠.”
무대에서의 ‘맨발’은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걸그룹의 필수 아이템인 하이힐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그는 “남자 댄서와의 더 나은 호흡을 위해 맨발을 선택했는데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노래 실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전문가들로부터 ‘원더걸스 시절보다 훨씬 낫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평소 안 추던 춤을 소화하며 라이브로 무대에 서야 하기 때문에 노래 연습을 가장 많이 했어요. 배에 힘을 꽉 주고 열심히 부르고 있어요.(웃음)”
솔로 활동을 시작한 선미에게 많은 팬들은 원더걸스로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선미가 가세한 원더걸스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멤버들이 저의 솔로 데뷔를 많이 축하해줬어요. 요즘은 사무실에서 매일 만나죠. 원더걸스 활동요? 일단 솔로 활동을 잘해야죠. 사실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거예요.”
선미의 목표는 여러 가지 색을 가진 가수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는 중저음의 진짜 내 목소리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팬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백 기간에도 변함없이 저를 기다려주셨어요. 이젠 제가 보답할 차례죠. 24시간이 모자라지만 천천히 제 모든 걸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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