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을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통해 조명하는 특별전 ‘한라산(漢拏山)’이 10일부터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은 “한라산은 곧 제주 문화라고 할 정도로 제주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며 “한라산과 관련된 문화재를 중심으로 제주도의 역사를 되짚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품 가운데 17∼18세기 한라산과 제주도의 모습이 오롯이 담긴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와 제652-5호인 ‘남환박물지(南宦博物誌)’가 눈에 띈다. 두 문화재 모두 조선 숙종 때 국학자이자 실학자였던 병와 이형상(甁窩 李衡祥·1653∼1733)이 제주목사 시절 직접 그리거나 쓴 유물이다.
‘최익현 초상(崔益鉉 肖像·보물 제1510호)’과 ‘팔준도첩(八駿圖帖)’도 볼만하다. 구한말 우국지사였던 면암 최익현(1833∼1906)은 1875년 한라산을 등반하고 ‘한라산기’를 남긴 인연이 있다. 팔준도첩은 조선 태조의 여덟 마리 명마를 그린 그림을 모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첩. 그 가운데 ‘응상백(凝霜白)’은 1388년 위화도 회군 당시 탔던 말로 한라산 자락에서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월 3일까지. 무료. 064-72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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