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는…“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던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10시 11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루는 명절. 하지만, 구직자들은 이러한 명절이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취직여부 등과 관련해 격려와 걱정의 말들을 계속 듣다보면 피로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구직자들이 추석 때 듣기 싫어하는 말들은 무엇일까?

취업포털 사람인은 최근 신입 구직자 644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듣기 싫은 말'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는 '친척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던데'(25.9%)로 나타났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위축된 심리 상태에서 듣는 주위와의 비교는 자존심에 상처가 되며, 비관적 생각으로 이어져 앞으로의 취업 의욕까지 꺾을 수 있다는 응답이다.

2위는 '너 아직도 취업 못해서 놀고 있니?'(16.8%)였으며, 이어 '애인은 있니?'(7.3%), '너 몇 살이더라? 어떡하려고 그러니'(7.1%), '너 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6.8%), '취업 눈높이가 문제라더라, 눈을 좀 낮춰'(5.8%)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 '그래서 결혼은 할 수 있겠니?'(4.5%), '내가 취업자리 좀 알아봐 줄까?'(3.4%),'부모님께 불효 좀 그만하고, 취업해야지'(3.3%), '쉬는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지?'(3.1%) 등도 있었다.

구직자들은 이런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43.2%는 일부러 명절 귀성 및 가족모임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50.6%)이 '남성'(38.5%)보다 더 높았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할까?

구직자들이 선택한 가장 힘이 되는 말 1위는 '지금 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신중하게 해'(21%)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들 말에 흔들리지 말고, 네 소신을 지켜'(13.7%), '용돈 줄까?'(11.8%), '넌 잘하리라 믿는다'(9%), '수고가 많다, 힘내'(8.7%),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8.7%)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구직자 10명 중 5명(53.6%)은 추석연휴에 가족과의 시간 대신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취업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47.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지원 마감일이 촉박한 기업이 있어서'(44.1%), '부모님, 어른들 뵙기 민망해서'(20.6%), '친척어른들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18.3%), '쉬면 연휴 끝나고 적응 못할 것 같아서'(15.1%) 등의 순이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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