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이 '명절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적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 이유는 부모님이나 친지의 '듣기 싫은 잔소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전국 30대 미혼남녀 425명(남 208명, 여 217명)을 대상으로 '싱글의 명절'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미혼남녀 83.8%가 '명절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꺼려지는 이유는 '부모님이나 친지의 잔소리 때문(58.1%)'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휴에 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18%)', '귀향길 교통체증과 먼 거리 때문(10.1%)', '금전적 지출이 커서(7.9%)', '껄끄러운 가족 및 친인척 관계 때문(5.9%)'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추석 때 듣기싫은 말은 무엇일까? 응답자가 싱글인 까닭에 피해갈 수 없는 '결혼 압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석 때 듣기싫은 말 1위는 '혼기를 생각해. 내년엔 결혼하겠니(51.1%)'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아직도 혼자니? 연애 좀 해(27.1%)', '하는 일 어때? 벌이는 괜찮니?(6.8%)', '친구 아들(딸)은 부모에게 잘한다던데(5.9%)', '나이 들수록 관리 잘해라. 살 좀 빼(4.7%)' 등이 잔소리 목록에 올랐다.
잔소리를 듣기 싫다면 피하는 게 상책. 올해 추석의 주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여행(30.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 '집에서 쉰다(27.1%)', '가족·친지와 만남(26.8%)', '친구들과의 모임(11.1%)' 등이 뒤를 이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추석 때 듣기싫은 말.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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