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는 개인적이다. 어린 시절 엄마 품에서 나던 체취, 그에게 문득 호감이 느껴지는 찰나 후각을 덮치는 나무 내음, 망중한을 보내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바다 냄새….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고, 그 고귀한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향기는 값지다. 향수업체들은 올가을 제각각의 이야기를 담은 향수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롤리타 렘피카의 ‘엘렘(Elle L'aime)’은 사랑이 찾아오는 행운의 부적으로 불린다. 프랑스어로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강렬한 라임향과 재스민향이, 이후에는 아로마성분인 일랑일랑과 코코넛꽃의 화려한 플로럴 향이 풍긴다. 사랑에 빠진 여성들의 은은한 잔향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3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엘렘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미니어처 향수를 준다.
랑콤의 ‘라비에벨(La vie est bell) 라이트 에디션’은 기존 라비에벨 향수에 아이리스향이 얹혀져 더욱 달콤해졌다. 크리스털 향수병은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향수 이름처럼 여성이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라비에벨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5개국에서 여성 향수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격은 30mL가 8만5000원.
조르조 아르마니 우먼의 시(Si)는 이탈리아어로 ‘그렇다’라는 뜻. 여성성이 지닌 고요한 힘을 대변하면서도 용기 있게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여성을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련되고 정열적이고 강렬하며 부드러운 향기가 특징이다. 금단의 과일로 불리는 블랙커런트에서 추출된 향이 풍부한 과일향을 낸다. 가격은 50mL와 100mL가 각각 12만 원, 17만 원.
영국의 ‘조 말론 런던’은 귀족의 꽃인 작약의 화려함을 담은 향수 ‘피오니 앤드 블러시 스웨이드’를 내놓았다. 20세기 중반 영국 연회장의 모습과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차려 입은 여인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처음에는 신선한 아몬드와 사과향이 나다가 이후에 작약향이 풍긴다. 가격은 코롱의 경우 30mL와 100mL가 각각 8만 원대, 16만 원대.
갤러리아명품관은 10월 15일까지 미국의 향수브랜드인 르 라보의 ‘시티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를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이 향수는 2년에 한 차례씩 미국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45일간 한정 판매된다. 에센셜 오일의 함유량이 30%로 일반 향수(2∼10%)보다 많다. 가격은 50mL가 45만 원.
프랑스 향수 브랜드인 아닉구탈의 ‘프티트 셰리(Petite Cherie)’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감성을 표현한 향수. 이 향수의 이름은 창업자이자 조향사인 아닉 구탈이 그녀의 딸인 카밀 구탈을 부르던 애칭이다. 우리말로 ‘사랑스러운 우리 딸’ 정도의 뜻. 이 향수는 어린 소녀의 핑크빛 뺨을 연상시켜 ‘키스를 부르는 향수’로도 알려져 있다. 배, 복숭아, 로즈 머스크, 바닐라향이 뒤섞여 과일과 꽃이 어우러진 향기를 풍긴다. 향수병은 프랑스에서 제작됐으며 병에 달린 리본까지 전문 장인이 직접 묶었다고 한다. 가격은 50mL와 100mL가 각각 19만8000원, 26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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