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아빠 손을 잡고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찾았던 12세 소녀가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제 딸은 전북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지금은 싱가포르경영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지요. 그 딸이 5년 만에 손녀들과 함께 친정을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의 농촌 체험을 위해 경기도의 은하목장과 돼지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26년 전 추억의 장소인 독립기념관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사진을 찍었지요. 그런데 집에 와 보니 딸의 어린 시절 사진이 몇 장 있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에 보내 봅니다.
저희는 딸 쌍둥이가 있는데 사진 속의 딸은 둘째입니다. 처음엔 언니 없이 혼자만 독립기념관에 가서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탑 앞에서의 예쁜 미소는 본래의 애교 많은 모습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딸이지만 여전히 예전에 아빠 옆에 섰던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양주성 씨(전북 전주시)
추억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동아일보 레저·아웃도어 섹션 ‘Let's’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를 연재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최근 다시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프랑스 럭셔리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20cm 원형무쇠주물냄비(소비자가 34만8000원)입니다. 사진과 사연은 mikemoon@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Let's’ 신문 지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보내주시는 분께는 가산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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