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9단(31)은 장고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첫 수에 20분이 걸린 적도 있다. 올해가 시작되자 승수를 쌓더니 급기야 17연승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바둑왕전, 한국리그, 그리고 국수전 본선에 연거푸 진출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후 힘이 다소 빠졌다. 현재 26승14패로 승률을 많이 까먹었다.
한귀를 남겨두고 바로 4로 걸쳐간 것은 적극적인 수. 하지만 흑이 5로 세 곳의 귀를 차지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민상연 2단(21)은 백이 6으로 붙여가자 이를 무시하고 좌상귀에서 7에 이어 9로 두어간다. 민상연은 지난해 입단해 국수전 도전자결정전까지 올라가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의 협공에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도 백 8까지 된 후에 흑 9로 지킬 수 있어 흑도 충분하다.
11로 뛴 수는 적극적인 수법. 13으로 협공해 초반 전투가 일찌감치 시작됐다. 16으로 씌운 데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무리. 백 4, 6으로 두면 흑 7, 9가 성립하지 않는다. 흑이 축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17로 붙인 수가 타협책. 백도 당장 18로 움직인다. 25까지 신형이 탄생했다. 이후의 수순은 어떻게 진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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