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두철미 반일 작가입니다.” 소설가 박경리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그에게 일본은 물질과 계산에 편중됐으며, 소름끼치는 괴기와 탐미에 빠진 채 역사의 교훈을 외면하는 ‘검은 빛깔의 나라’다. 그의 대표작 ‘토지’는 생명의 터전을 약탈하려는 죽음의 제국(일제)과 그에 저항하는 농경민족(한민족)의 투쟁을 그린 것이다. 그의 비판적 일본관이 담긴 글과 대담을 모은 이 책에서 진짜 뼈아픈 구절은 이거다. “마지막으로 꼭 해두고 싶은 말은 결코 일본을 모델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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