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김지영, 국립창극단 박애리, 국립무용단 이정윤…. 각 단체의 대표적인 젊은 간판스타들이다.
그렇다면 국립국악원은? 이곳을 구성하는 4개 단체인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어디에서도 금세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국악계에서는 실력보다 연공서열을 우선시하는 국악원의 분위기에서는 젊은 스타가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솔로로 연주를 하거나 춤을 출 때 연차에 따라 순서대로 서는 것이 국악원의 ‘전통’이었다. 해외 공연을 나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악원 관계자는 “국악원의 보수적인 문화에서는 젊은 단원이 튈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스타를 키워야 개인도 살고 조직도 산다는 국악원 내·외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2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국악원 무용단의 ‘솔리스트 육성 프로젝트Ⅰ’은 눈여겨볼 만한 공연이다. 이 작품은 궁중무용, 민속춤, 창작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량이 뛰어난 젊은 춤꾼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원들이 외부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것 외에 국악원이 추천하는 형식으로 펼치는 솔리스트들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영(살풀이춤) 김태훈(호적시나위) 이주리(산조춤) 이지은(태평무) 백진희(무산향) 서희정(정읍 설장구춤) 안덕기(안무) 등 30대 안팎의 젊은 무용수들이 무대를 꾸민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프로젝트가 국악원 내 다른 단체에도 자극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악원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한껏 뽐내는 젊은 스타 전통예술인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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