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바둑리그 1위 신안천일염과 2위 정관장의 대결은 추석대전이라 할 만큼 관심을 끈 대결이었다. 온소진 7단(27)은 올해 신안에서 이세돌 김정현과 더불어 삼각편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주축. 한웅규 5단(23) 역시 정관장의 기둥. 양 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두 기사의 대국에서 묘수를 터뜨려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누구일까.
▽장면도=좌상귀 흑의 타개 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 본격적인 묘수를 보여 주기 전에 두 개의 맥점이 나온다. 흑 1이 이런 모양에서의 맥점. 흑 3이 연이은 맥점. 백 4, 6으로 기분 좋게 빵때림을 했다. 흑 7로 늘어 묘수를 터뜨릴 준비를 끝냈다.
▽참고 1도(흑, 비세)=흑이 3부터 9까지 사는 것은 불만. 백도 10부터 공격에 나선 뒤 14, 16으로 끊을 수 있다. 백 18까지 흑의 낭패.
▽참고 2도(흑 1 묘수)=흑 1로 끊고 흑 3으로 먹여치는 게 묘수. 흑 7까지 넘어가면 흑은 귀의 백을 유린하며 크게 살아 간다.
▽실전 진행=결국 백은 2로 늘어 패를 만들어 놓고 백 6부터 팻감을 만들었다. 흑은 팻감을 받지 않고 흑 7로 따낸 데 이어 9까지 패를 해소했다. 이렇게 백의 진영이던 곳이 흑집으로 바뀌면서 흑의 우세. 이후 중앙 타개도 잘해 흑의 승리. 이날 정관장은 신안을 4-1로 이겨 단독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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