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를 몇 달 앞둔 스물아홉의 한 여인은 달랑 300만원을 손에 쥐고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곤 그 돈으로 LA에서 무려 3년간의 ‘여행’을 이어갔다.(어머나, 발칙한 여인인걸!)
그녀에 따르면 ‘서른을 맞이하는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서’ 떠났단다. 이 ‘무모한 돌출행동’의 앞날은 예견된 그대로다. 어학원 입학에서부터 집구하기, 아르바이트, 여행, 쇼핑, 공연 등 현지 생활을 꾸려가자니 ‘맨땅에 헤딩’은 피할 수 없는 일.(헐, 스펙터클한걸!) 그러나 이렇게 ‘사서 한 고생’은 그대로 생생한 생활정보가 됐다.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고 글로벌 인맥을 만드는 방법도 깨닫게 됐다. LA 명소 탐방 순례의 눈도장 찍기 여행이 아닌 그녀가 겪은 자신만의 ‘느린 여행’을 통해 ‘LA의 속살’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러니까 이 책은 1000일간의 ‘리얼 LA’ 생활기쯤 되겠군!) 도대체 이 ‘대단한 여인’은 누굴까. 그녀는 디자인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대학원에선 무대 미술을 전공했다. 각종 뮤지컬 영화 드라마 및 뮤직비디오 등에서 무대 디자인과 콘셉트 디자이너로 ‘끼’를 발산하고 있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망설이는 분, ‘영어 멀미’로 TV 앞에 앉아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보고 계신 분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