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도 못 이룬 불로장생의 비밀을 담았다는 표지 선전 문구가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불로장생의 핵심을 ‘텔로미어(telomere)’에서 찾는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자락에 붙어 있는 유전물질로,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로 변하는 현상을 막아준다.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엘리자베스 블랙번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캐럴 그라이더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 잭 쇼스택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텔로미어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텔로미어는 인간의 수명과 암 발병에 깊이 관여한다.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이거나 유지만 해줘도 질병 없이 장수를 누릴 수 있다.
텔로미어 이론을 응용하면 식단과 운동법 같은 생활 습관만으로도 낡은 신체 조직을 복원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갖가지 중병도 예방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 해롭다고 알려진 계란 노른자는 건강에 이롭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이지 않으며, 체내 염증을 완화해 텔로미어가 닳는 것을 방지한다.
저자들은 채식만으로는 텔로미어와 유전자를 구성하는 영양소인 단백질을 제대로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단백질은 22가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을 고루 섭취하려면 동물성 식품을 꼭 먹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의 한계도 지적한다. 유산소 운동에 치중하면 지방도 많이 태울 수 없고, 노화를 억제하고 텔로미어를 길게 만들어주는 성장호르몬도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대안으로 ‘짧고 굵게’ 무산소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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