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문학 찬가.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 같은 문학작품을 분석하면서 법학의 논리와 경제학의 효율로 대체할 수 없는 문학의 사회적 가치를 역설한다. 모든 가치를 숫자와 통계로 재단하는 공리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선 문학적 상상력이 헛된 공상으로만 치부된다. 하지만 타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상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도덕과 정치가 탄생할 수 있다. ‘시적 정의’란 표현이 문학적 호들갑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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