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백의 착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7일 03시 00분


○ 진시영 5단 ● 강동윤 9단
본선 16강전 3보(46∼66)

46은 절대의 곳. 하변을 키우면서 중앙 백을 세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7로 당장 젖혀오자 백은 고민에 빠진다. 끊어서 싸우자니 흑이 수습하면 백의 모양이 쉽게 깨질 것 같고….

진시영 5단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다. 백 대마에 피해가 가더라도 48로 밀어 올려 세력을 키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진시영의 치명적인 착각이 있었으니…. 48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고 싸우는 편이 나았다. 백 5까지 실리가 짭짤하기 때문이다. 48로 둔 이상 55까지는 필연적 진행이다. 55를 보더니 진시영의 손길이 멈칫한다. 뒤늦게 자신의 착각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 백 3으로 끊는 것이 선수라고 본 것. 하지만 백 5에 대해서는 흑 6, 8로 두어 간단히 환격으로 잡힌다. 이젠 백 대마가 위험해졌다. 그래서 더 밀지를 못하고 56으로 삭감 겸 보강을 한 것이다.

강동윤 9단이 57을 놓는 손길에는 힘이 넘친다. 이미 우변 백 대마의 꼬리를 잡을 권리를 확보해놓았다. 자그마치 12집이다. 게다가 57로 머리를 내밀며 호시탐탐 하변 백 세력을 넘본다.

58에 59는 상용의 맥점. 66까지 백은 중앙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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