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우려로 타종이 영구 중단된 국보 제29호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사진)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
경북 경주시는 7일 “내년 12월까지 15억 원을 들여 에밀레종을 복제해 주요 행사 때마다 타종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정문 맞은편에 있는 에밀레종은 2003년 개천절 때 33번 타종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종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당시 문화재청은 에밀레종을 계속 타종할 경우 금속 피로도가 증가하고 조직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2004년 박물관 측은 “종의 안전과 유물로서의 가치를 연장하기 위해 더이상 타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내년 초 원광식 주철장(71·중요무형문화재 112호)에게 에밀레종 제작을 맡겨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원래 에밀레종과 같은 청동 재질로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으로 제작할 예정. 소리와 문양 등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살려내기 위해 각종 연구 자료와 첨단 기법이 동원된다.
에밀레종은 742년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771년 혜공왕 때 완성됐다. 주조 과정에서 어린이를 바쳐 종이 울릴 때 아이가 어머니를 찾는 울음소리(에밀레)를 낸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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