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추모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공원묘원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엄숙하고 차분하기만 했던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언제라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 왕방산 자락에 자리한 ‘예래원(裔來苑)’은 새로운 콘셉트의 공원묘원의 대표로 꼽힌다. 이곳은 수려한 경관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 가족추모공원이다. 주변의 왕방산은 872년 신라 헌강왕 때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머문 곳으로 헌강왕이 직접 찾아와 도선국사를 격려했다는 전설이 있는 명산이기도 하다.
독특한 것은 9홀 골프장과 테마 낚시터, 천연 잔디 미니 축구장 등을 가족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왕방산의 경치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8.2km 길이의 산책로에서는 가족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고인을 추억하며 산책도 할 수 있다.
또 묘역 전체가 자연생태등급 1급 지역에 둘러싸여 있는데다 남향에 위치해 뛰어나 주변 경관과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는 설명이다.
예래원의 임춘화 과장은 “고인에 대한 추모는 물론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가족체험 메모리얼 파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온 가족이 기꺼이 찾을 수 있는 가족친화적, 친환경 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래원의 분양묘는 매장묘와 봉안묘로 크게 나뉘고 봉안묘에는 부부납골묘와 가족납골묘도 있다. 또 매장묘와 봉안묘를 적절히 혼합한 가족평장묘도 있다. 특히 가족평장묘 상품은 화장한 유골을 나무함에 담아 땅속에 매장하는 형태로 친환경적인 장례 방법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래원은 최근 VIP단지를 조성했다. 묘역에 ‘도선정’이라는 정자를 설치해 쉼터로 이용하게 했으며, 특히 80개의 소수 묘역으로 아늑하고 독립된 공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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