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정규 2집 앨범(사진)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가 방송 출연이나 프로모션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도 음악방송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은 방송에 얼굴 한번 내밀지 않고 MBC ‘쇼 음악중심’, KBS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SBS ‘인기가요’에서도 한 차례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음원 차트에는 앨범 수록곡이 무더기로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예능이나 음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지난해 1집 앨범 활동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콘서트로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은 3일 부산에서 시작해 20일 대구를 거쳐 내달 1, 2일 서울 공연으로 끝나는 전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홍보활동 제로(0)’를 선언한 이들은 앨범 표지도 지난해 1집에 실렸던 벚꽃 날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낙엽 지는 모습으로 살짝 수정해 사용했다. 멤버들의 홍보용 사진도 새로 촬영하지 않았다.
이들의 독특한 행보에 대한 반응은 둘로 나뉜다. TV 출연이 전무한 것을 두고 “음악이 인기인데 최소한 공중파에 몇 번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다. “투어 공연에 못 가는 팬들에 대한 배려는 없나”, “가수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 아닌가”, “전국 방방곡곡 버스킹(거리 공연) 다닐 게 아니라면 방송 섭외 거부는 겸손하지 못하다”라는 불만 섞인 반응도 있다.
반면 화려한 홍보 활동 없이 음악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에 박수를 보내는 팬도 많다. 이들은 “버스커버스커는 ‘가수’가 아닌 ‘뮤지션’이다”, “대부분 ‘팬덤발’로 가요 프로그램 1위 하는 아이돌에 비하면 진정한 1등이다”,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이 더 강하다는 증거다”라며 버스커버스커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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