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티베트 인도에서 쓰였던 다양한 옛 문양 판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있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2월 30일까지 특별전 ‘인쇄 문화의 꽃-아시아 문양판화의 세계’를 개최한다.
판화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구현하는 수준 높은 예술이다. 하지만 판화로 찍어낸 문양에만 한정해 보면 판화야말로 실생활에 깊이 스며든 생활예술이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판화 문양들도 대다수가 이불보나 책 표지를 만드는 데 이용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300여 년 전에 사용되던 조선의 ‘능화판(菱花板)’. 책의 표지에 무늬를 넣기 위해 만들어진 목판으로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당대 유명 판화 생산지인 중국 쑤저우(蘇州)의 타오화우(桃花塢)에서 제작한 문자도 판화도 만날 수 있다. 타오화우 판화는 한반도와 일본 판화 양식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033-761-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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