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주머니에 쏘옥∼ ‘귀요미 미니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창비가 최근 홍보용으로 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 미니북.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휴대성이 뛰어나다. 창비 제공
창비가 최근 홍보용으로 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 미니북.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휴대성이 뛰어나다. 창비 제공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무료 배포하는 ‘미니북’이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북을 갖기 위해 책을 사고, 원래 책값에 웃돈을 얹어 미니북을 구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창비는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1·2권) 미니북 2000세트를 제작했다. 이 미니북(가로 7.7cm×세로 11.2cm)은 원래 책(14.8cm×22.5cm)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본문 내용과 사진까지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이 답사 현장에서 간편하게 찾아 읽게끔 만들었다. 창비는 인터넷서점에서 답사기를 구매하거나 페이스북 이벤트에 참여한 독자에게 이를 증정했다. 창비 황혜숙 인문출판팀장은 “저자 유홍준 교수도 미니북이 예쁜 데다 실용성도 뛰어나다며 만족해했다. 독자 반응이 좋으면 기존에 나온 국내편 답사기도 미니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학동네와 열린책들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미니북은 작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앙증맞은 ‘귀요미’다. 크기는 가로 6cm, 세로 8.5cm.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최소 활자 크기(1mm)에 맞춰 제작됐다. 이 세계문학 미니북은 특히 책장 장식용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니북 애호가들은 본래 책과 미니북을 나란히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문학동네 정민호 마케팅 팀장은 “이벤트 기간을 놓친 독자들은 책값보다 더 비싸게 웃돈을 주고서라도 미니북을 구하려 한다. 주요 소설이 나오면 저자가 쓴 다른 소설을 미니북으로 만드는데, 미니북으로 제작된 소설의 판매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비교적 덩치가 큰 미니북도 있다.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를 질주 중인 조정래 작가의 소설 ‘정글만리’(1∼3권)도 초판 10만 부를 찍을 당시 제1권의 미니북 10만 부를 제작했다. 이 미니북은 양장본(12.6cm×18.7cm)에 비해 조금 작은 크기(10cm×15cm)여서 읽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냄출판사의 이종우 마케팅 부장은 “조정래 작가 팬들은 양장본 소장 욕구가 강해서 양장본은 보관해두고 미니북만 읽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과 돌려봐 추가 독자를 만드는 ‘마중물’ 역할도 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책 판매 부수에 따라 저자나 저작권자와 인세 지불 계약을 한다. 미니북도 실제 책과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번듯한 책이지만 비매품이고 홍보용이라 출판사가 따로 인세를 지불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히려 저자들이 미니북 홍보 효과를 알고 반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미니북#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