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 벽화는 관조보다 선언에 어울린다. 벽에 바른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물에 갠 안료로 재빨리 채색하는 기법. 색이 스며든 채로 벽이 굳기 때문에 한 번 그리면 수정은 불가능하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개인전 ‘Artificial(인위적인)’을 여는 이재훈은 프레스코 기법으로 개인과 사회의 심리적 관계맺음의 양태를 꾸준히 표현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집단적 사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제적 사고와 고정관념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침투해 있는지 보여주는 회화 15점과 영상작품 1점을 선보였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한 상태로 서로 꼬여 뭉쳐 있으면서 편안한 듯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군상의 얼굴. 무대에서 연기하듯 일상을 채워가는 현대인이 애써 감춘 이면이 보인다.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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