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連覇 - 통산 12승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韓中日 바둑 삼국지’ 15회 농심배 세계최강전 베이징서 막올라
3국 대표 5명씩 연승전 겨뤄

올해 농심배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21일 개막식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환 최기훈 김지석 강동윤 최철한. 사이버오로 제공
올해 농심배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21일 개막식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환 최기훈 김지석 강동윤 최철한. 사이버오로 제공
한중일 3국의 대표가 5명씩 나와 연승전 형식으로 겨루는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1일 중국 베이징(北京)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대회 개막식에서는 3국 단장들 간에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개막식에는 박준 농심 사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김진곤 베이징한국문화원장을 비롯해 한중일 선수단과 취재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농심배가 15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3국 바둑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선수들이 팬들의 기억에 남는 대국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중국 팀 단장의 호언에는 이유가 있다. 역대 최강팀이기 때문이다. 바이링(百靈)배의 저우루이양(周睿羊·22) 9단, LG배 스웨(時越·22) 9단, 잉창치(應昌期)배 판팅위(范廷鈺·17) 9단, 춘란(春蘭)배의 천야오예(陳耀燁·24) 9단 등 세계대회 우승자 4명과 탄샤오(檀嘯·20) 7단을 선발했다. 탄샤오는 중국 랭킹 1위를 지냈던 강자. 중국 팀은 천야오예를 빼고는 4명이 1990년대 이후 출생자(90후)다. 가장 젊은 팀이다. 중국은 한국이 11차례 우승하는 동안 2차례만 우승하는 등 약세를 보여와 이번 기회에 우승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중국 팀에도 약점은 있다. 천야오예는 이 대회 2패, 저우루이양은 1승 2패로 성적이 별로다. 여기에 스웨와 판팅위는 첫 출전이다.

한국 팀은 “중국이 개인은 강하더라도 단체전은 다르다”며 대회 2연패와 통산 12승을 노리고 있다. 박정환 9단(20)은 “한국이 요즘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나도 반성한다. 이 대회에서는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농심배에 처음 출전해 중국의 강자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다. 김지석·강동윤 9단(24)이 버텨주고 최철한 9단(28)의 관록이 뒷받침되면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기훈 4단(25)은 첫 출전.

7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일본 팀의 각오도 다부지다. 일본은 처음으로 선발전을 통해 신예 선수 2명을 뽑았다. 안자이 노부아키(安齋伸彰·28) 6단과 야오즈텅(姚智騰·15) 초단이 그들. 특히 대만 출신의 야오즈텅은 출전 선수 중 최연소다. 여기에 유키 사토시(結城聰·41) 장쉬(張허·33) 고노 린(河野臨·32) 9단 등 노장들이 가세해 신구 조화를 이뤘다.

개막식 막판에 열린 추첨 및 선수명단 발표에서는 한국이 부전승의 행운을 잡았다. 중국은 ‘농심배에 강한 탄샤오를 1번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어린 판팅위를 내보냈다.

22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는 중국의 판팅위와 일본의 야오즈텅 간의 농심배 1국이 열렸다. 야오즈텅은 전날 개막식에서 판팅위가 자신의 상대로 결정됐음에도 “최철한과 겨뤄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판팅위에게 졌다.

두 선수의 대국이 열린 중국기원에서는 양국의 동료 선수들은 물론이고 한국팀의 첫 출전자인 최기훈과 최철한, 김지석이 열띤 검토를 벌였다. 23일 한국팀 출전에 대비해 전력을 탐색한 것. 농심배 우승상금은 2억 원.

베이징=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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