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실내체육관서 ‘GS&콘서트’… 공연마케팅, 기업들 트렌드로 정착
GS&포인트의 케이팝 콘서트 초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GS그룹의 멤버십카드 GS&포인트가 마련한 ‘GS&콘서트 2013’이 열린다. 포미닛, 비스트, 2NE1, B1A4 등 여러 케이팝(K-pop) 스타들이 출연해 10, 20대 자녀와 40, 50대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공연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처럼 응모, 추첨을 통해 초청되는 콘서트 마케팅은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취향에 따라서 골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콘서트 횟수와 장르가 다양해졌다. 대중성 높은 케이팝 공연을 필두로 슈퍼스타 단독공연, 해외 현지공연, 마니아 공연 등 공연의 색깔도 세분되고 있다.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콘서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가 뭘까.
‘GS&콘서트 2013’을 기획한 GS&포인트 마케팅총괄 최석호 상무는 “GS칼텍스, GS수퍼마켓, GS샵의 주요 고객층인 아빠, 엄마 세대와 GS25, GS왓슨스를 즐겨 찾는 아들, 딸 세대가 한자리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매개체로 케이팝 공연이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S&콘서트 2013’을 기획한 GS&포인트 마케팅총괄 최석호 상무.올해 2회째인 ‘GS&콘서트’는 케이팝을 통한 소통이 주제다. 부모 자녀 간의 케이팝 대화, 연인끼리의 케이팝을 통한 애정 확인, 친구와의 케이팝 우정 등 콘서트장에서 대중성이 높은 케이팝 음악을 함께 즐기며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GS&포인트 멤버십카드의 특징을 무엇보다 잘 투영한 기획이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2PM, 2AM, 씨스타, 틴탑 등이 출연하는 케이팝 공연을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고객과 함께 내한한 일본 중국 동남아 여행객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진행한 면세점다운 콘서트 마케팅이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세계적 슈퍼스타 단독공연이라는 전략으로 카드업계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한 콘서트 마케팅의 대표주자다. 2007년 1월 팝페라 그룹 ‘일 디보’부터 2013년 8월 시티브레이크(록&메탈 페스티벌)까지 총 19회에 걸쳐 개최됐다. 비욘세, 플라시도 도밍고, 레이디가가 등 쟁쟁한 가수들이 출연해 이제는 공연 자체만으로도 유명해졌다.
10일 AIA생명이 마련한 글로벌스타 저스틴 비버의 첫 내한공연을 비롯해 스눕독, 제프 버냇, 세라 브라이트먼 등 슈퍼스타들의 단독공연은 올해에만 10회 이상 열렸다.
해외 현지 소비자에게 눈을 돌린 공연도 있다. 8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케이뷰티 한류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핑크플레이 콘서트’를 개최했다. 3000여 명의 아시아 소녀들이 관객으로 초청됐고 샤이니, f(x) 설리, 중화권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참석했다. 화려한 케이팝 공연과 뷰티 토크, 메이크업 시연 등 다채로운 내용들로 케이뷰티를 전파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뮤직투어’를 통해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해외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씨엔블루, 인피니트가 대표 뮤지션으로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총 9회의 해외 현지공연을 마쳤으며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공연도 계획돼 있다. 뮤지션들이 싱어송라이터로 나서 자신만의 ‘갤럭시 송’을 선보이면서 콘서트 마케팅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음악 사이트 멜론은 지난달 6일 ‘땡큐 콘서트, 모여라 락 스피릿’ 공연에 1만여 명의 록 팬들을 초대했다. 이승환, YB, 10cm,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등 이미 공연장에서 진가가 입증된 아티스트들과 록 마니아들이 한데 어울렸다.
콘서트 마케팅은 이처럼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최 상무는 “어느 브랜드든 실제 소비자에서 미래 고객, 잠재 고객으로 소통해야 할 고객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고객을 위한 세일즈 활동과 동시에 미래, 잠재 고객을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콘서트 마케팅은 음악이라는 문화코드로 대중과 집단소통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무엇보다 브랜드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어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기업들의 콘서트 마케팅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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