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천국 일본에서 한국산 학습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미래엔(옛 대한교과서)의 아동 출판 브랜드 ‘아이세움’에서 나온 ‘방사능에서 살아남기’(전 2권)다. ‘원자력에서 살아남기’(아사히신문 출판국·사진)라는 제목으로 이달 초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 2권은 출간과 동시에 일본 아마존 아동학습만화 차트 1위에 올라 4주째 정상을 달리고 있다. 7월 출간된 1권도 같은 차트 4위(24일 기준)에 올랐다.
이 책은 원자력발전소가 고장 나 방사능이 누출되고(1권), 방사성물질로 만든 핵폭탄으로 도심에 테러가 발생한 상황에서 주인공 지오와 피피, 케이가 살아남아 위기에 빠진 시민들을 구한다는 내용(2권)이다. 스토리 작가 모임 ‘곰돌이코’가 집필했고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질병치료나 전력생산 같은 원자력의 긍정적인 면과 방사능 누출, 핵무기 전용 등 부정적인 면을 함께 다루면서 방사능 낙진을 피하는 옷차림이나 방사능 오염 음식의 처리방법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진해일 때문에 원전 가동이 멈추고 원자로의 온도가 급상승해 방사능이 함유된 증기가 유출되는 장면처럼 후쿠시마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 많다.
출판사인 미래엔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에너지 위기로 일본에서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 등 이 출판사의 ‘살아남기’ 시리즈 전작들도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 이번 만화의 성공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문영 아이세움 만화팀장은 “일본의 학습만화는 지식 전달 위주인 데 비해 한국 만화는 주인공이 모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익히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강점”이라며 “일본 측과 판권 계약을 할 때 매절(판매부수에 상관없이 인세를 일괄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판매량에 따라 인세를 받는 러닝 개런티 방식으로 맺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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