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짐 큐리어스가 바닷속 탐험을 시작합니다. 바닷속은 고요하며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봅니다. 마침내 만난 풍경은 사람들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 더미입니다. 짐 큐리어스는 담담하게 움직입니다.
물고기와 해초들을 지나 더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상어가 일으킨 소용돌이에 휩싸여 찾아간 곳에는 지금까지 보았던 것과는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비행기의 잔해, 느리게 움직이는 물고기들, 언제 난파되었는지 모를 해적선을 만납니다. 더 깊숙이 들어가자 이번엔 전설 속 아틀란티스가 나타납니다. 이 여행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1982년 프랑스 랭스에서 태어난 그래픽 아티스트인 마티아스 피카르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그는 프랑스 앙굴렘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 만화 축제에서 그래픽노블 작가로 인정을 받았지요.
오늘 소개할 ‘해저 탐험’은 어린이 책으로는 처음 만든 3D 그림책입니다. 양쪽 색깔이 다른 3D 안경을 쓰고 책을 보면 평면으로 인쇄된 그림이 입체로 보이는 효과가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순간순간이 환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작가 역시 독자들이 입체 그림의 효과를 맘껏 즐길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글 없는 이야기가 주는 강렬한 메시지를 독자들은 금세 알아차리게 됩니다.
아름다운 바닷속에서 신기한 공간을 만나고,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동안 아이들은 환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나고 책장을 덮을 때면 그저 바닷속을 탐험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저 먼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한순간에 사라졌을 문명의 잔해를 차례로 확인했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요. 그리고 냉정하게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을 뿐 아니라 매 순간 주목하고 긴장해야 할 인류의 역사를 새삼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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