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Art 김현미 기자가 추천하는 이달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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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5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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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윌리엄 웨그먼의 무제. 1973년 작. 2 미국에서 결성된 그룹 ‘앤트 팜(Ant Farm)’이 1976년 선보인 ‘영원한 프레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이 TV로 생중계된 사건을 재연했다. 3 프레드 바직과 백남준, 제임스 로젠퀴스트, 윌리엄 웨그먼 등이 참가해 만든 1973년 작 ‘비디오 : 뉴웨이브’. 4 1969년 오스트리아 빈 청년세대갤러리의 멀티미디어전에서 퍼포먼스와 셀프 촬영을 하고 있는 발리 엑스포트.
1 윌리엄 웨그먼의 무제. 1973년 작. 2 미국에서 결성된 그룹 ‘앤트 팜(Ant Farm)’이 1976년 선보인 ‘영원한 프레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이 TV로 생중계된 사건을 재연했다. 3 프레드 바직과 백남준, 제임스 로젠퀴스트, 윌리엄 웨그먼 등이 참가해 만든 1973년 작 ‘비디오 : 뉴웨이브’. 4 1969년 오스트리아 빈 청년세대갤러리의 멀티미디어전에서 퍼포먼스와 셀프 촬영을 하고 있는 발리 엑스포트.



비디오아트의 어제와 오늘을 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비디오 빈티지:1963~1983’전은 비디오아트의 태동기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20년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다. 1960~1980년대는 세계적으로 TV 보급과 함께 대중문화가 확산되는 시기로, 집집마다 벽난로 대신 TV와 소파가 놓였다. 이 무렵 백남준, 게리 슘, 발리 엑스포트, 얀 디벳 등은 TV를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인식하고, 각 가정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TV를 통해 비디오 작품을 감상하는 실험적 방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비디오 빈티지’전은 관람객이 소파와 구형 CRT 모니터로 꾸며진 18개의 거실에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섹션에서는 퍼포먼스와 셀프 촬영을, 두 번째 섹션에서는 텔레비전의 발전과 관련된 경험을, 세 번째 섹션에서는 더 개념적이고 비판적인 연구 작업을 보여준다. 주요 전시작은 백남준의 ‘버튼 해프닝’, 발리 엑스포트의 ‘신체 테이프’, 크리스 버든의 ‘슛’, 빌 비올라의 ‘뒤집힌 TV’ 등이다. 이 전시를 위해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의 뉴미디어 소장품 중 52명의 작품 72점이 국내에 소개됐다. 퐁피두센터는 1977년 개관 이래 사진•영화•비디오 부서를 운영하고 1982년에는 산하의 파리국립근대미술관 내에 뉴미디어 서비스를 창설하는 등 비디오아트의 태동기부터 주요 작품을 소장•전시해왔다. ~12월 31일/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원형전시실/문의 02-2188-6232


정직성 개인전
도시 공간의 이미지를 회화로 풀어내고 있는 정직성이 2000년대 중반 선보인 ‘연립주택’ 연작과 함께 이를 보다 추상적으로 해석한 신작을 아우르는 개인전을 연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오래된 골목길에 대한 애착과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고밀도로 쌓아올린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주를 화폭에 담아왔다. 최근 발표한 추상 작품은 도시라는 공간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11월 17일/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문의 031-955-4100


변신은 무죄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가 21명의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중소•중견 기업 16개사의 제품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시 참가자는 6월 공모전을 통해 선발돼 3개월간 이노디자인의 멘토링을 받으며 무한 상상력으로 ‘변신은 무죄’를 만들어냈다. 코트라상을 수상한 최윤지의 ‘구름, 한 방울씩, 컬러, 재탄생’은 한경희생활과학의 다리미와 청소기 등에서 나오는 스팀을 팝아트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고, 지선영의 ‘건강을 물들이다’는 침구 브랜드 이브자리의 제품을 녹차밭 형태로 표현했다. ~11월 24일/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 1층 오픈갤러리/문의 02-1600-7119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
한국 근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1913~1974) 화백의 탄생 1백 주년을 맞아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 전시가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가 생전에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던 시(詩) 정신이 담긴 유화 작품과 과슈, 드로잉 등 1백20여 점이 선보여진다. 그의 최초 추상 작품인 ‘집’(1936)과 대한민국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론도’(1938)를 비롯해 시대별 대표작을 볼 수 있는 기회. ~12월 31일/서울 종로구 환기미술관/ 문의 02-391-7701


바르텔레미 토구오 개인전
카메룬 출신의 프랑스 화가 바르텔레미 토구오의 첫 한국 개인전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토구오는 제3세계 출신 흑인 남성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글로벌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비판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나뭇가지나 잎사귀, 뿌리, 꽃잎 등 식물을 모티프로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공생’의 세계를 그린다. 사람의 입에서 뻗어나온 잎, 못이 박힌 몸통 등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독특한 색감 속에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번 개인전에는 토구오의 설치 작품과 함께 드로잉, 판화 등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11월 16일/대구 중구 우손갤러리/ 문의 053-427-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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