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석 초단의 마음은 무겁다. 실리에서 크게 밀려 있지만 따라잡을 만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146으로 우하귀에 깊게 들어가며 마음을 추슬러 본다. 박정환 9단은 이미 생각해 두었던 듯 쉽게 받는다. 147로 막아 백이 연결할 때 선수를 잡아 153, 155로 백 한 점을 잡는다. 끝내기 자체로도 클 뿐 아니라 사활에도 걱정이 없게 됐다. 흑의 대응에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양 초단의 마음은 답답해져 온다.
박 9단은 백이 156으로 들여다본 데 대해 응수하지 않고 157로 오히려 백을 차단하며 끝내기를 서두른다. 백은 158로 급소를 들여다보며 중앙 흑 대마의 안형을 없앤다. 그러고는 162로 연결했다.
이때 163이 멋들어진 맥점이다. 이 수 때문에 흑은 167을 선수로 둘 수 있게 됐다. 이후 백이 168로 이을 때 흑이 169로 잇자 양 초단은 돌을 거둔다. 이미 집으로는 반면 15집 이상 흑이 유리한 상황이다.
계속 둔다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으면 이때 흑 2, 4로 두어 중앙 흑을 수습한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도 흑 4로 두면 연결이 된다. 백 5로 끊는다 해도 흑 8이 선수여서 흑 10까지 백이 도리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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