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인류의 유산]맛깔스럽게 담근 광주 김치, 세계 입맛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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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대한민국의 ‘대표 맛 고장’ 광주의 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김치연구소, 광주여대 등과 함께 2015년까지 진행하는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광주에 있는 9개의 소규모 김치 업체가 ‘김치光’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해 전국에 납품하는 것이다. 여기서 光(광)이란 글자에는 광주(光州)에서 생산한 상품이란 것 외에 ‘김치에 푹 빠진다(狂)’, ‘식량을 보관하는 광(집안 곳간)’, ‘화투놀이에서 큰 역할을 해 좋은 광(光)’이란 뜻도 담았다.

김치의 표준화, 과학화를 통해 업체마다, 그리고 때에 따라 들쭉날쭉하던 김치 맛도 일정하게 통일시켰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광주여대,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손잡고 김치 원료, 조리법, 제조설비(공정) 등에 대한 표준 지침을 개발해 김치공장 등에 보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규모 동네 반찬가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보, 광고 등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채소 생산이 어려운 겨울철에 비타민의 공급원 역할을 해 온 김치는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피부 노화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다. 이런 김치의 우수성은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광주김치는 기름진 호남평야의 황토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채소와 각종 해산물, 천일염 등 양념을 푸짐하게 넣은 풍부한 맛으로 호평 받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김치의 종류만도 200가지가 넘는다. 배추, 무, 갓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며, 담그는 방법과 숙성과정에 따라서도 김치의 종류가 달라진다.

김치연구소는 무, 배추, 마늘, 고추, 젓갈, 천일염 등 김치 재료의 최대 생산지인 광주에 2009년 설립됐다. 광주는 김치연구소의 연구 역량과 광주김치문화축제를 통한 문화적 역량을 결합해 ‘김치 종주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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