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55)은 이탈리아 로마대를 졸업한 뒤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여는 ‘지중해의 빛-환(幻)’전은 2000년부터 20여 차례의 국내외 전시를 통해 소개한 ‘지중해의 빛’ 시리즈 50여 점을 모은 개인전이다. 그는 이탈리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기 전 내 그림은 모두 어두웠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빛과 함께 새로운 정신적 공간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원색을 주로 쓴 풍경화의 중심에 한결같이 빛이 놓여 있다. 원색의 강렬함을 빌려 세심하게 잡아낸, 자연의 고요한 빛이다. ‘눈 오고, 푸르른 밤’ ‘양떼, 아침을 열다’처럼 그림에 꼭 맞아떨어지는 제목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02-580-130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