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강이 흐르는 풍경도, 바람 부는 들판의 경치도 소박하다. 화폭에 담긴 자연은 그림엽서에 나올 법한 절경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겹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임동식 씨(68)의 ‘사유의 경치 Ⅱ’전에 나온 풍경화는 화가 대신 친구의 눈과 미감으로 선택한 대상을 보여준다. 색다른 협업의 결실인 셈이다. 임 씨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마친 뒤 고향 근처 충남 공주에 정착했다. 자연과 소통하는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하던 그가 그림에 눈을 돌리자 오랜 친구들은 경치 좋은 곳을 그려보라며 추천해주었다. 그는 “타인의 시각을 표현한 작업이 흥미로웠다. 나 혼자였으면 절대 못 그렸을 작품들이다”라고 설명한다. 30일까지. 02-73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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