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島山) 안창호(1878∼1938) 탄생 135주년과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흥사단의 조직과 활동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도산학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도산 안창호와 흥사단’을 주제로 마련한 정기학술회의다.
흥사단은 19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산이 인재 양성을 통한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다. 지금은 전국에서 약 1만2000명이 수련 활동, 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운동, 통일 및 투명사회 운동,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운동을 하고 있다.
미리 받아본 발표문에서 박의수 강남대 명예교수(흥사단 100년사 편찬위원장)는 “흥사단은 지난 100년간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비정부기구(NGO)운동에 기여했다”면서도 엘리트 조직으로서 대중성을 갖지 못한 점, 조직의 단결력을 강화하려다 폐쇄성을 띤 점,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이후 공통된 목표를 갖지 못해 운동성이 약화된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박만규 전남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민주공화국의 건설이라는 궁극의 목표 아래 대일독립전쟁 준비를 당면과제로 했던 비밀결사 신민회의 인재 양성 사업의 한 줄기가 청년학우회였고, 흥사단은 바로 청년학우회를 계승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도산과 흥사단이 국내에서 기반으로 삼았던 세력이 자산층 부르주아계급 및 부르주아적 지식인이었던 점은 근원적 한계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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