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에 있든지 간에 우리 모습은 집안의 모습과 일치한다. 아침에 집을 깨끗이 정돈하고 출근해보자. 그러면 하루도 달라질 것이다.” ―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바다출판사·2012년) 》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출신 수필가로 영국과 미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식 정원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근원을 알고자 일본으로 건너갔고 30년 넘게 일본에서 살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가 세운 삶의 원칙이 책 제목에서 보듯 심플하게 살자는 것. 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되도록 적게 소유하고 화려함보다는 정갈함을 추구하자고 말한다.
심플한 삶을 위해 저자가 돌아보라고 말하는 것들은 꽤 많다. 물건, 집, 시간, 몸, 관계, 마음 등. 정리해야 할 항목들이 저렇게 많다는 자체가 심플한 삶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책 속에서 소개되는 심플한 삶을 위한 실천 방안들은 꽤 구체적이다. 저자는 옷을 입을 때도 단순함이 필요하다면서 버릴 옷은 과감히 버리라고 조언한다. 옷장에 걸어두는 옷들은 두세 가지 색상 계열로 제한하고, 벨벳·가죽·실크 등 소재별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쯤 되면 심플한 삶에 대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집 안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라는 저자의 말을 믿고 실험도 해봤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침대와 책상 옷장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출근했다. 이른 아침부터 에너지를 쓴 탓에 낮에 더 피곤한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저자는 거짓말을 한 걸까.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단순한 삶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마음이란 것을 말이다. 아침에 집 안을 정리하면서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의심하기 바빴으니 결과는 ‘피곤한 오후’일 수밖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