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안강읍 갑산리에서 ‘갑산사’(甲山寺·岬山寺)라고 쓰인 명문기와를 비롯한 다수의 유물이 발굴돼 갑산사 절터의 실체가 확인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갑산리의 공장 신축 터를 발굴 조사하다가 명문기와와 금동불입상, 그리고 불상을 새긴 벽돌인 전불(塼佛)을 발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터는 일제강점기였던 1916년 갑산사라고 쓰인 명문기와가 발굴되면서 갑산사지로 추정돼 왔으나 구체적 건물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에 걸쳐 조성된 석축과 석열 같은 절터와 건물터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축대(기단)에서 출토된 전불은 깨진 곳 없이 거의 완벽한 형태다. 길이 8.3cm, 너비 7.3cm, 두께 1.3cm의 전불 앞면 가운데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손 모양)의 부처입상이 있고 그 좌우에 협시보살상(본존불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상)이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전불 속 불상과 보살상은 전체적으로 신체비례가 뛰어나며 보살상의 자세와 두발을 묶거나 땋아 올린 형태, 복장을 볼 때 8세기경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 양식을 잘 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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