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서로 거스르는 바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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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
본선 16강전 1보(1∼21)

요즘 한국의 톱 3인 이세돌·박정환·김지석 9단 등 3명의 대국 스케줄을 짜느라 한국기원 기전부 직원들의 머리가 아프다.

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 3명 모두 진출해 있고 김지석은 국내 최대 기전(우승상금 1억2000만 원)인 올레배 결승전에서 목진석 9단을 3-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세돌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고 박정환은 천원전 결승에 올랐다. 이들은 정신없이 바쁘지만 팬들은 연일 이어지는 빅게임에 즐겁다.

김승재 6단은 최근 승단했다. 대국 당시는 5단이었다. 힘이 좋은 바둑.

6은 미니중국식을 견제한 수. 역으로 7, 9는 백의 중국식을 견제한 수. 상대방의 의도를 거스르며 초반이 시작된다.

10에 대해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보통. 백 2, 4로 가르는 게 싫었던 듯하다. 11의 굳힘과 12 모두 큰 곳이다. 백 10과 12는 좋은 모양.

13, 15로 백의 근거를 빼앗으며 실리를 차지하는 김지석. 16은 약간 과한 느낌.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씌우고 싶은 곳. 백 13까지 백도 두터운 모양이다.

17의 날일자 행마가 이채롭다. 지금은 한 칸 뛰는 수보다 좋은 행마. 18에 19로 들여다보고 21로 받아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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