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대여 형식으로 국내에 환수된 조선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겸재정선화첩’ 21점이 사실상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25일 “화첩을 연구한 총서 ‘왜관수도원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을 발간하며, 26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첩 진본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겸재정선화첩은 그간 몇몇 그림이 전시됐으나 21점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주일에 1점씩 진본을 소개하고, 나머지 20점은 영인본으로 전시한다. 묶여진 화첩을 한꺼번에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총서에서는 대표작으로 꼽힌 ‘금강내산전도’와 ‘만폭동도’ ‘구룡폭도’ 이외의 그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특히 ‘함흥본궁송도’(사진)와 ‘연광정도’는 실재 경관을 그리는 진경산수(眞景山水)의 창시자인 겸재가 직접 풍경을 보지 않고 그린 드문 케이스다. 함흥본궁송도는 태조 이성계가 고향집에 심었다는 소나무를, 연광정도는 당시 평양성에 있던 연광정(練光亭)을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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