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62로 붙인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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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
본선 16강전 3보(44∼62)

상변의 흑 모양이 너무 커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김승재 6단은 44를 가볍게 선수하고 46으로 붙여 흑의 엷은 곳을 건드리고 나선다. 흑도 그냥 물러서다가는 우변 흑 대마가 미생이어서 상변 흑의 모양이 쉽게 깨질 가능성이 높다.

47로 젖혀 52까지 진행됐다. 김지석 9단은 53으로 밀고 55로 두어 공격에 나선다. 흑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아 자연스럽게 상변을 흑 집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백도 58까지 중앙으로 뛰어 나온다. 이 백 대마를 어떤 형태로 수습을 하느냐가 승부가 됐다. 겉으로 국면은 그리 치열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두 대국자의 의도가 맞닥뜨려 불꽃이 튀는 형국이다.

59의 행마는 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가 급소가 돼 백 8까지 흑 진영이 갈라져 곤란하다.

60으로 붙이고 62로 둔 수가 기묘한 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는 것은 흑 2로 두어 흑 6까지 상변을 지킬 수가 있어 흑이 만족스러운 그림이다. 62는 상변으로 들어가서 수습하겠다는 의도인데 흑의 응수가 간단치 않은 장면이다. 김지석은 다음 수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을 두어간다. 그 수로 인해 국면이 크게 출렁거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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