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백이 상변에 붙인 수(○)에 대한 흑의 응수가 어렵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혀 흑 3으로 끊는 것은 백 4부터 백 10까지 되어 흑이 거꾸로 잡힌다. 그렇다고 밑으로 두자니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김지석 9단의 고민이 시작된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지석은 이곳을 응수하지 않고 우변 백 진에 돌 하나를 침투시킨다. 63이다. 날카로운 응수타진으로 김지석의 번뜩이는 재주를 엿볼 수가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다음 수(65)가 수순착오다.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둘 곳이었다. 흑 5까지 선수로 우상귀를 지킨 뒤 흑 7까지 크게 이득을 보고 있다. 우변은 빅이 되는 모양이다.
김승재 6단은 66으로 반발했다. 그 반발이 좋았다. 68까지 중앙 백 대마는 상변을 관통하고 수습한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69로 백 2점을 끊어 잡았다. 하지만 백도 70으로 두는 수가 있어 대마가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73의 이단젖힘은 부분적인 맥점. 77부터 81까지 넘어가는 끝내기가 크다. 하지만 백도 82에 이어 84로 두는 묘착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추후 흑 3점을 잡는 끝내기가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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